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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7 09:04

연중 제16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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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6주일 나해

 

수도원에 들어가기 전에 제일 한가할 때가 식사를 할 때였다. 식사하다가 전화도 하고 잊어먹고 있던 것도 메모도 하면서 이것저것 챙기면서 식사를 하다가 어머니께 야단도 많이 맞았다.

<게으름찬양>이라는 제목의 책이 있는데 거기에서 가끔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한데 한가하면 백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놀러 가면서도 놀러 간다고 하지 않고 누굴 만나러 가거나 중요한 일을 보러 간다는 말을 한다고 한다.

내가 편안해야 다른 사람들을 보는 여유가 생기고 양보도 하고 다른 사람의 투정도 받아준다. 마찬가지로 병원에 가서 보면 다 아픈 사람들인데도 내가 제일 위급하고 아픈 사람이 된다. 그래서 내가 아프지 않고 편안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육체적이나 정신적인 쉼을 하는 이유가, 이웃을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의 명을 받고 파견되었던 제자들은 예수님께 그동안의 일을 보고하였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에게 좀 쉬라고 하신다.

사도들의 삶의 출발점이자 귀환 점, 곧 그들 삶의 중심은 예수님이었다. 그들의 활동이 예수님과 함께였다면 또한 예수님과 함께 쉬는 것이었다. 여기서 우리는 교회의 사도적 활동의 힘이 나오는 원천이 주님과의 친교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수도원에 들어와서 묵상하라고 하는데 처음에는 30분이 그렇게 시간이 안 갔다. 그런데 차츰 그전에 생활했던 것 중에 마무리 못 했거나, 잘못된 것, 잘한 것, 그 외 해야 했던 것, 하지 말아야 했었던 것, 등이 떠올라서 편지를 자주 하게 되었고, 감사드리고, 고마워해야 할 사람들이 기억이 났다.

바삐 사는 사람들에게는 한적한 곳에 가서 쉬는 여유를 가져, 살아가는데 방향을 다시 한번 기억하고 상기할 수 있어야 한다. 수정할 것이나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즉시 쫓아가서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미안하다고 말까지 할 수 없는 일들이 생각나면 그것 때문에 죄책감에 사로잡혀 살아가지 말고 그것은 하느님께서 갚아주신다는 믿음으로 기도하면 된다. 하느님 안에서 편안한 쉼으로 힘을 얻어 살아가는 한 주간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