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한가위

언젠가 아픈 친구 병문안을 하러 갔었는데 같이 갔던 친구가 하는 말이 언젠가 나도 아픈 상황이 되면 문신부가 와서 그 친구에게 했던 것처럼 해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까 든든하다는 말을 했다.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 자녀들이나 우리의 후손들이 그것을 보고 따라서 할 것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추석은 자연의 풍요로움 속에 여유가 생기고 배가 부르니 다른 사람들도 보이고, 그동안 생각 못 한 조상님들과 돌아가신 분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날이다.

과학의 발달로 사람들이 자연의 지배영역을 키워나가면서 자연의 은혜, 하느님의 은혜는 퇴색되고 오직 인간의 손에만 달려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런 명절을 정성껏 지내면서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물려주신 조상님들과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우리도 후손들에게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물려주어야 할 마땅한 이유를 알게 된다.

오늘 복음은 수확물을 자신의 소유로 생각하고 내 창고, 내 배만을 생각하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부자는 감사하는 마음도 없었고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없이 자신의 욕심만 채우며 살려고 계획한 것은 오늘날 이상기온으로 해마다 닥쳐오는 재해, 어찌해볼 수 없는 인재, 치유 못 하는 질병 등 인간의 손으로 해결 못 하는 일등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의 모습과 같다.

농사를 지어보면 혼자 농사짓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거저 주신 것들이 무한히 많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추석을 통한 신앙인의 자세는 수확을 통해 주어진 것들은 내가 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도움으로 가능했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는 추석 차례를 지낼 때 햇곡식과 햇과일 등을 놓고 지낸다. 수확의 첫 열매를 조상들께 드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보이는 것이다. 이런 풍습을 신앙인은 창세기에 아벨이 하느님께 제사를 지낼 때 가장 좋은 것을 드린 것처럼 봉헌하는 마음으로 오늘 하느님께 미사를 봉헌한다.

 

하느님과의 관계도 제일 좋은 것을 하느님께 드리는 것은 더 많은 것을 우리가 받는다는 것을 알기에 세상을 훼손하지 않고 더 좋게 만들기 위해 하느님과 이웃에게 한가위의 넉넉하고, 풍요로움을 나누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즐거운 명절을 보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