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6 주간 목요일

 

전에 친구가 놀러 와서 선물을 주고 갔다. 로또복권인데 그거 당첨되면 친구랑 반띵하자고 했다. 내가 천주교 신부라서 하느님의 빽으로 복권에 당첨될 수 있다면 내가 사서 혼자서 다 갖지 뭐 하러 친구와 반띵을 하겠는가?

성당에 다니면 재수가 좋아서 뭐든지 다 잘 풀리는 것이 아니라 똑같은 일을 당해도 천주교 다니는 사람의 집은 웃음꽃이 피고 행복해 보이는 이유가 서로 이해받아 단점을 받아들여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랑을 하며 살아가는 가정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은 베드로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면서도 고통을 당하시는 예수님을 거부하는 얘기를 하자 예수님께 야단을 맞는다.

우리 어머니는 훌륭하신 분은 아니시다. 다른 사람이 얼굴이 더 고우시고 말씀도 잘하시고, 학식도 풍부하시고, 키도 크신 분들이 많이 있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 어머니께서는 많이 부족하신 부분들이 있다.

우리 어머니께서는 동네에서 싸움을 제일 잘하시는 분 인줄 알았다. 그러나 나중에 보니 키도 작으시고 싸움도 못하시지만 저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많이 다투기도 하셨다. 그래서 우리 어머니께서는 저한테는 소중하신 분이시다. 왜냐하면 저를 위해서 희생하신 분이시고 저를 위해서 다른 사람들과 싸움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또 사람들 앞에서 나를 변호해주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머니 생각을 하면 속만 썩여서 죄송한 마음이 먼저 앞선다. 그래서 많이 보고 싶다.

예수님께서도 하느님이시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임금으로 옹위되시려고도 하셨고 병자들과 죽음 사람들도 고쳐주시는 힘도 가지셨지만 기꺼이 자신을 사람들 앞에서 낮추시고 병을 고쳐주신 사람들에게 버림도 받고 제자에게 배신도 당하고 가르침을 받았던 사람들은 당신을 몰라주는 그런 상황에서 그들을 위하여 목숨까지 바치셨다.

제자들은 그런 상황보다는 보다 멋지고 사람들로부터 대접받는 하느님의 사람으로서 살아가기를 바랐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런 제자들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고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따라 기꺼이 십자가에서 당신의 목숨을 내어 놓으셨다. 그리고 내가 세상을 이겼다고 하셨다.

그런 예수님을 우리는 그리스도라고 부르며 따르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하소연하면서 위로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보다 먼저 더 어려움을 겪으시고 세상을 이기시고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우리도 그렇게 살고 싶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분의 재림을 더 기다리고 있다. 한번 더 보여주면 잘 살 것 같기 때문이다.

도종환님의 흔들리며 피는 꽃이라는 시에서 꽃은 흔들리면서 핀다고 했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가만히 저절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많은 시련이나 어려움이 있지만 그런 것들을 사랑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신앙인은 나중에 하늘나라를 차지할 것이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얘기한다.

우리도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이해하고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는 가르침을 알아듣고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신앙인이되면 좋겠다.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