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낚시를 가면 꼭 딴눈을 팔 때 입질이 오거나 딴 짓할 때 입질이 온다. 그래서 딴눈 파는 척하면서 찌를 주시했더니 그래도 입질이 안 온다. 그건 딴 짓이나 딴눈 파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척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고 가장된 것이기 때문이다.

손에 꼭 쥐고 가는 물건을 절대로 놓지 않고 목적지에 도달할 것 같지만 소매치기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정신을 흩트려 놓고 그런 틈새를 노려서 남의 것을 가져간다. 그러나 요즘은 그런 방해가 없어도 정신을 못 차리고 살아간다.

오늘은 설날이고 복음은 깨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설날이 되기 전에 목욕을 시켜주시던 어머니 생각이 난다.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새해를 맞으라는 뜻이기도 한 것 같다. 그것이 어른들의 설을 맞이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새해 아침처럼 일 년을 산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왜냐하면 깨어 산다는 것은 지금 현재에 온전히 자신을 내어놓으면서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앙은 위대한 업적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사람의 삶의 의미이다.

삶에 대한 온전한 투신은 생활을 열정적으로 살아가게 하고 즐겁게 살아가게 해준다.

낚시를 하면서 입질을 기다리는 시간은 언제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게 지나가 버린다.

열심히 살아왔던 삶이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나싶게 갔다면 나는 그 일에 최선을 다했던 삶이 되고 많은 것들을 잊게 해주고 사랑받게 해주는 일이 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