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2주 수요일 다해

 

우리가 감사해야 하는데 잊어먹고 사는 것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부모님들의 은혜에 감사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병을 고쳐주신 의사 선생님이시다.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많은 의사를 만났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사람은 누구인지 혹은 감사하다고 찾아간 사람은 누구인지 생각하지 않고 살아왔다.

어려서 철봉에서 놀다가 떨어져 팔꿈치 인대가 늘어났을 때 너무 아프게 고쳐주는 의사에게 욕했던 것, 수술하고 나서 이제 안 와도 된다고 해서 한 번도 안 갔었다.

또 여기저기 아플 때 간단한 치유를 받았던 사람들은 생각도 나지 않는다.
떡을 들고 가다가 허릴 삐어서 꼼짝도 못 하고 병원에서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할 때 수도원에 와서 침놓고 고쳐주신 분이 누구였는지 모르고 있다.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많은 부분 도움도 받았지만, 가끔 나를 통해서도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 것은 기적도 아니고 뭣도 아니어서 흔하게 지나가는 것들이다.

체할 것 같다고 등을 두들겨 달라고 해서 두들겨 주었더니 됐다고 말하면서 죽을 뻔했다고 말하는 형제, 화가 나서 죽을 뻔한 자매의 화가 가라앉을 때까지 얘기 들어주기, 길가다가 차가 오는데 잡아주면서 차 온다고 해준 거라든지 배 아픈 사람 손바닥을 눌러준 것, 몸살에 열난다고 힘들어할 때 가지고 있던 해열제를 주었더니 먹고 죽을 뻔했는데 덕분에 나았다는 얘기를 수없이 들었다.

오늘 복음에서 열 명이 자비를 청해서 병이 나았지만 그중 사마리아 사람만 돌아와서 감사했다고 한다.

사마리아인은 자기 것이 아닌데 받아서 엄청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마리아라는 지역은 이스라엘의 땅인 사마리아에 살고 있던 유대인들을 다른 곳으로 데려가고 그곳에 다른 민족들을 집어넣어서 살게 한 것이었다. 그래서 사마리아인들은 유대인이 아닌 이방인으로 대접을 받고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그런 사마리아 사람에게 유대인이신 예수님께서 치료해준 것이다.

우리 신부님 중 한 분도 자신의 모습이 냉담하며 사는 사람의 모습이었고 하느님을 잊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느님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고 살았다고 했다. 이번에 교통사고가 크게 난후에 회심하고 회개중이라고 하였다. 많은 사람이 옆에서 격려해주고 도움을 주려고 하는 형제들을 보면서 이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느끼고 이제는 날마다 사고의 후유증으로 오는 아픔도 감사하면서 살고 있다고 했다.

다른 신부님은 감사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을 했다.

어떤 사제가 강의하면서 내가 오늘 차를 타고 오다가 사고가 났는데 차를 폐차할 정도로 많이 부서졌지만 난 아무 곳도 다치지 않고 강의를 하러 왔다고 했더니 사람들이 하느님께서 도와주셨네요.’라고 말했단다. 그랬더니 그 신부님이 그런데 지금 난 아무 사고도 안 났고 다친 곳도 없으니 얼마나 더 감사해야 하는가? 라고 말했다고 한다.

나폴레옹은 세계를 정복하고 자신은 일생 중 행복했던 날이 엿새도 되지 않는다고 했단다. 많은 장애를 갖고 태어난 헬렌 켈러는 하루도 행복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했다.

데살로니카 전서에 매사에 기쁘고 감사하고 살라고 했다. 그다음 말은 이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이라고 하였다.

사제가 감사송을 할 때 혼자 주문을 외우는 것이 아니고 같이 묵상하면서 들어야 한다. 미사 감사송에 우리가 감사를 드림은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라고 읊고 있다.

오늘도 감사하는 맘으로 사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