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라! 잡것아!

물고기는 작은 빵조각만 주어도
아무 위험이나
어려움 없이 모여든다.

우리집 강아지는
그렇게 이뻐 해주었는데도
문열어 놓으면 나가려고 하고
나가다 걸리면
발랑 뒤집어진다.

따라 오라고 앞장서면
그냥 모른척하고
지 할일하러 도망가고
강아지 부르다 성질만 버린다.

문 잠궜더니
문밖에 서성이고
그래서 할 수 없이 문 열어주고
개고리 찾아서 묶어놓고 벌주고
먹을 것도 묶어진 강아지 앞에서
따라온 강아지만 주고

이제 그만 봐 주지 그래
나도 어렸을 때
어머니 부르시는 소리
못들은 척하고 도망치고는
해질녁 대문 앞을 서성이다가

'담부터 그럴래 안그럴래?'
엄마 호통소리에
'담부터 안그럴께라우'
그런 일들이 한 두번인가?

에라 잡것
괜히 강아지
혼내주려다
오늘도 내 잘못 생각하고
가슴을 치며 통회하고
엄니! 담부터는 안 그럴란디
야단 맞아도

보고 싶은디

 

에라! 잡것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