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강아지 털이 많아서
더운지
배를 납작하게 땅에 깔고
그래서 우리는 우습다고 웃었다.

작은 개천에는
언제 깨었는지 모를 작은 물고기들이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이면
돌고래 쑈하듯이 물위를 튀어
흐르는 물파도에 거슬러
작은 파문을 곳곳에 만든다.

멀찍이 서서
고기를 잡으려는지
내 눈치를 보는지
이따금씩
고개를 들고 주위를 돌아보는 백로는
내가 프란치스코 같은 성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널 해칠 마음은 없다고 하는데도
굳이 외면을 하고
날아가 버린다.

카메라 소리가
널 놀라게 했는지?
아니면 들이대는 렌즈가
널 해칠 무기라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세속에 쩔은 내 눈빛이
널 위험에 처하고 했다고 생각하는지?

더운 여름에
마음도 식혀보고,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도 가져보지만
사람들은 너처럼
위험하다고 생각하는지
자꾸만 날아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