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피정 중에

 

해마다 하는 연피정인데

올해는

필리핀에서 10여년

지내다가 오신

권신부님 강의를 들었다.

 

그동안 작은 새장에

갇혀서 살았던 것이

다시 한 번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두서없이 하시는 말씀이

우리나라를 떠나 있던 이유로

횡설수설로 들릴지 모르지만

그 안에는 권신부님의

삶이 있고 철학이 있고

신학이 있으며

그동안의 성소가

보이고 있다.

 

짧은 강의 한 번 하고 나면

몸에서 다 빠져 나가는

영기와 기력이 느껴지는데

연륜과 노력에

에너지가 합해져서

일주일을 주고도 더 줄 수 있는 힘은

아마도 그동안 내공이

많이 쌓여진 까닭이리라

 

수도자다움으로

영적인 지도자로

지식을 승화하여

영성으로 만들 수 있음은

삶이

수도자로서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게 살려는

의지와 노력이 있었음을 알게 한다.

 

강의 내용도

신부님의 열정도

그 강의를 듣고

질문하고 더 알고 싶어 하는

형제들의 학구열에

오늘 신부님은

목이 메는 속에서도

힘을 내면서

강의 내용을 검토하고

내적 기쁨을 갖는다.

 

아버지처럼

원장님처럼

하느님처럼

형제들에게

다가가고 싶어 하는

사랑의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