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란

새싹이 마른 가지를 뚫고 나오는데

온 힘을 다하는 시기

그와 같이 사람들에게도

있는 힘을 다해야 산다.

 

매일이 최선을 다하는 날이고

매일이 있는 힘을 다해 사는 날이니

날마다 환절기고

날마다 목숨 걸고 사는 날이 된다.

 

어젯밤까지도 아무런 조짐 없던

마른 가지에

아침에 발견된

몇 시간 안 된

아니 몇 분도 안 되었을

그런 움틈 같은

그런 깨달음으로

하루를 시작해보고자 한다.

 

오늘 만나는 사람들이

나의 작은 알음을 통해

듣는 깨달음보다는

부족하고 덜 떨어진

내 모습이 편안하게 다가갔으면 좋겠다.

 

나는 어른인 것처럼 보이지만

어른이 아니고

아는 것 같았는지만 알지 못한다.

나는 걷고 있지만

걷는 방법을 몰랐고

달리고 있지만 달리는 방법을 몰랐다.

밥을 먹고 있었지만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누구에게 감사해야 하는지 몰랐다.

 

나는 살고 있지만

사는 방법을 모른다.

죽음을 맞이하겠지만

죽는 방법도 모른다.

다 알고 있었는데

가만 보면 아는 것이 없었다.

 

가위바위보 중에 어떤 것을 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었다.

어떻게 기도하고

손은?, 발은?, 말은?, 마음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기도한다고 했고

기도했다고 생각했다.

기도하려고 했더니

갑자기 모르는 것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