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바람

 

바스락거려서 보니

다람쥐 먹이 찾아다니다가

목이 말랐는지

내가 쳐다봐도

작은 시내에

머리를 박고 할딱거리다가

저만치 사라진다.

 

마른 가지가

여름 채비하면서

푸른색으로 갈아입고

곧 있으면 짙은 녹색으로 변할 것이다.

아픈 형제는

몸이 우선해지니

할 일이 많아 바빠서

연락도 없다.

첨엔 여기저기서

안부를 물어 오고

따뜻해지면 놀러 온다던

사람들이 봄과 함께

할 일들이 많아졌는지 연락도 없다.

 

나도 내 할 일을 해야 하는데

아직도 겨울의 농한기처럼

할일 생각하면서도 시작을 못한다.

 

곧 있으면 겨울잠에서 깰

동물들이 내가 할 일을 막을 것이다.

그것들이 크든지 작든지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기에 살짝 두렵다.